비키

 Photo by imaginima/iStock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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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머리를 감싸며 일어난다. 어제도 밤을 새버려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 "비키 몇 시야?"
"11시 30분입니다. 아침은 이미 못 드시게 되었으니 점심준비 해드리겠습니다."
P는 엄지로 관자노리를 만지며 데스크의 화면에서 이메일을 불러 드린다. 읽지 않은 메일 12개 
"비키 읽어줘"
"송신자 Jmobile. J와 함께하는..."
카페인이 심하게 고파진 P는 냉장고를 열어 커피를 꺼낸다. 냉장고 옆에 비키가 준비해 놓은 샐러드가 놓여져있다. 카페인만큼이나 고기가 고픈 P는 냉장고에서 베이컨을 집어 든다. 
"베이컨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P는 비키의 말을 무시하고 냉장고를 닫는다.
"이번 달 가공육 섭취량이 15g 남았습니다. 이를 위반하실시 J생명에 가입하신 무배당 프라임 실손 보험의 등급이 상승하게 됩니다. 지난 달에 이어 위반하게 되실경우 P님의 등급은."
"알았어."
P는 냉장고문을 세게 닫는다.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아시겠지만 이번 달 카페인 한계치도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알았어. 이제 조용히 해."
P는 베이컨에 대한 마음을 최선을 다해 억누르고 샐러드를 씹는다. 비키가 메세지가 왔음을 알리는 소리를 낸다. 
"비키 뭐야?"
"K로 부터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이런 삐삐."
비키의 자동 필터링 기능에 P는 헛웃음을 지었다. 
"알았어. 직접 확인할게"
남은 샐러드를 우겨넣으며 P는 메시지를 띠운다.
'어제 올린 코드 확인 안하고 올린거지? 이거 완전히 미쳤는데?'
어제 올린 코드라면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 프로그램 코드인데 미쳤다는 게 무슨소리인지 P는 짐작가지 않았다. 커피를 들고 데스크로 돌아가 자기 전에 실행 해놓은 C## 프로그램을 확인한다. 에러가 없다. 원래 버그가 없는 게 제일 무서운일이라고는 하다만 들인 시간이 얼마인데 아직까지도 버그가 남아 있으면 A는 글른일이니 다행인 상황이었다. 미쳤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든 P는 K에게 전화를 건다. 
"어이 아저씨"
"어이 백수"
"지금 일어났냐?"
"어 어제 끝내고 자느라. 근데 뭐가 미쳤다는 거야?"
"너 그거 안돌려봤냐?"
"버그 체크는 했는데 없다만."
"실제 재판자료 넣어봐"
"잠깐만"
P는 법무부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2달치의 자료를 다운받아 어젯밤의 성과에 넣어 돌려본다. 오류율 95%. 
"오류률 95%인데 잘 나왔구만."
"오류 체크해봐"
P는 무심하게 오류자료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은 재판장의 판단을 거처야 하는 만큼 재판장의 판단으로 생기는 오류는 충분히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그리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류들의 패턴이 이상했다.
“이거 패턴이 반대자나.”
“그치 이상하지 교수님도 확인하시기 시작한 거 같은데.” 
P는 가뜩이나 피곤해서 멍한 기분에 상황이 파악이 되지 않아 기분이 나빠졌다. 이미 교수님도 확인하시기 시작했다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야 나 그냥 더 잘래.”
“그래 임마.”
P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벨소리가 울린다. P는 놀라 잠에서 깬다. 
“여보세요.”
“저 여기 KTBC인데요.”
“예.”
P의 목소리에 잠이 가득하다.
“P씨 맞으신가요?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 관련하여 취재 요청 드리려고 연락드렸습니다.”
“네 뭐라고요.”
“취재 요청 드리려고요.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 분석하신 분 맞으시죠.”
“아 예.”
P는 얼떨결에 승낙을 해버리고 약속장소를 전해 받았다. 비키가 자동적으로 일정에 추가하여 안내한다.
“약속시간 까지 2시간 17분 남았습니다.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12분 입니다.”
P는 K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방송국에서 날 찾는데.’
K답지 않게 빠르게 답이 왔다.
‘올’
‘귀찮은데 잠결에 승낙했다.’
‘야 그런건 가야지 같이 갈까?’
‘됐어 임마. 있다가 술이나 한잔하자.’
‘그래, 방송 나가는데 깔끔하게 나가라. 머리도 깎고’
K에 말에 P는 일찍 집에 나선다. 비키가 테블렛에 메시지를 띄운다.
‘미용실 찾아드릴까요?’
테블랫을 두 번 두드린다.
‘인터뷰가 있으신 만큼 평소보다 좋아 보이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미용실은 약속 장소 근처에 있었다. 지하철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환승이 귀찮아 P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정류장에 안내 서비스가 2분이 남았음을 보여준다. 이어폰을 끼자 어제 밤을 세면서 반복해서 듣고 있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노래가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전에 비키가 17분이 걸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비키는 늘 가는 곳보다야 비싸지만 머리모양에 크게 돈을 쓰지 않은 P를 고려하여 주변치고는 싼 미용실을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P는 크게 맘먹고 들어간다.
“어서 오세요. 처음이시네요.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시나요?”
“네.”
어시스턴트가 자리를 안내한다. 뒤에서 디자이너가 테블랫에서 내 정보를 확인하고 다가온다. 
“6개월 만에 깍으시는거네요. 같은 스타일로 하실 건가요?”
“아뇨 오늘 중요한일이 있어서요.”
“데이트?”
“아뇨 오늘 사진 찍을 일이 있어서요.”
설명하기 귀찮은 P는 대충 얼버부린다. 디자이너는 3가지 스타일을 좌석 앞 유리에 띄운다. 
“첫 번째가 늘 하시던 스타일이죠. 2번째는 첫 번째보다 옆을 좀 더 치구요 3번째는 층을 좀 주는 거예요.”
딱히 늘 하던 모습과 다를 게 없어 보여 P는 내심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자동으로 추천해주는거 말고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일단 이 3개 중에는 2번이 더 나은거 같구요. P씨는 머리가 너무 얇아서 다른 스타일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스타일로 넘어가면 추천율이 20%로 떨어지고요.”
“그럼 2번째로 해주세요.”
디자이너는 다시 미소 지으며 커팅 머신에 P의 머리를 넣는다. 고작 커팅머신에 넣을 거라면 딱히 싸구려 동네 미용실이랑 다를 게 없어서 P는 속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10분정도의 기계가 할일을 마치자 디자이너가 다가와 조금 손을 본다. 확실히 사람의 한두 번의 손길이 뭔가가 다른 것일 거라고 P는 믿는다. 
“괜찮으신가요?”
“예 괜찮네요.”
디자이너가 눈짓으로 어시스턴트를 부른다. 어시스턴트가 머리를 감겨준다. 기계 손가락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P가 미용실을 나서자 테블렛으로 비키가 지불된 가격을 보여준다. 평소보다야 조금 비싸지만 그지 나쁘지 않았다. P는 자동적으로 물어보는 가계의 평점을 평소와 다름없이 무시하고 넘긴다. 어시스턴트가 뒤따라와서 P에게 말을 건다.
“저기요.”
“네?”
“저기 평점 부탁드릴게요.”
P는 어색하게 웃고는 평점에 최고점을 준다. 그러자 비키가 이 미용실을 선호하는 곳으로 선정할지를 묻는다. P는 아직 비키가 인간사이의 소소한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약속장소는 미용실과 그리 멀지 않았다. 크지 않지만 반투명 유리로 나뉜 실내가 각종 미팅에 특화되어있는 듯했다. 
자리에 앉으니 테블렛에 메뉴가 뜬다. P가 좋아하는 바닐라 라떼와 이 커피숍이 자랑하는 핫초코를 시작으로 별반 다를 것 없는 메뉴가 보였다. P는 밀어 넘길것도 없이 바닐라 라떼를 시킨다. 조금 지나서 기자와 함께 서빙 안드로이드가 라떼를 가져다 준다. 
“KTBC에 B기자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비키가 명함을 교환해 각자의 테블렛에 보여준다. 기자는 카메라 드론을 몇 개 띄운다. 
“방송으로 나가나요?”
“아마도요. 데스크가 확인을 해야 하지만 꽤나 큰 사건이 될 거 같아서요. 화면이 안좋아도 기사로는 나갈거에요.”
“화면이요?”
“네 데스크가, 아니 영상 편집 알고리듬이 자동적으로 킬할때가 있어요. 자동으로 편집을 못한다는 건데 그러면 뉴스는 시간 안에 편집을 못하거든요.”
“아. 네. 그럼 영상은 안 좋은데 내용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요?”
“그럼 저희가 대신 출연하고 멘트 일부만 잡아요.”
기자가 싱긋 웃고는 질문을 시작한다.
“어제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을 만드셨죠?”
“네. 정확히는 리버스 앤지리어링을 한건데요. 기존 프로그램과 동일한 작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겁니다.”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을 선택하신 이유는 있나요?”
“아뇨 제가 프로그래밍 학과인데요. 법대 수업을 재미삼아서 하나 신청했거는요. 근데 그게 전혀 할 만하지 않았어요. 근데 학기 초반에 교수님이 법무 시스템을 복재하면 A주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만들어 봤어요.”
“아 그렇군요.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AI알고리즘에 상용화된 다음에 교수님들이 장난삼아 말씀하시는 것이긴한데요. 워낙 귀찮기도 하고 저처럼 다른과 수업듣는 프로그래밍 학과 학생들도 별로 없고.”
“그런데 결과가 특이하게 나타났다.”
“네. 원래 오류율이 있는게 정상이긴 한데. 프로그램상. 근데 패턴이 거꾸로 나와서요.”
“음 설명 좀 자세히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프로그램 잘 모르시나봐요.”
“아. 네 저도 백업으로 나온 거라서…”
기자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점원이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그거 뭐에요? 점원이 가져다주네.”
“아이스 초코에요. 이거 기계가 복제를 못하는 레시피라 이게 제일 유명해요. 드셔보세요. KTBC가 삽니다.”
기자는 이것 때문에 여기서 약속을 잡은 듯 만족하며 웃고 있었다. P는 같이 살짝 웃으며 아이스 초코를 시켰다.
“일단.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이 어떤 건지는 아시죠?”
“네. 법령과 기존 판례로 판결이나 형량의 기준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죠.”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제대로 되도 오류율이 있어요. 판사가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근데 오류 패턴이 거꾸로에요. 사람들이 잘 확인안하는 건데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으면 기록을 남기거든요. 근데 오류가 판사의 판단이 아니라 판단을 하지 않은 사건에서 나타나요.”
“프로그램은 정확히 제작된 건가요?”
“일단 오류율이 95%이니까 꽤나 복제는 잘 된거 같기는 한데. 사실 저도 잘몰라요. 여러 가지 버그 체크 프로그램이 있기는한데 그게 전부는 아니고 결국은 사람들이 확인해야죠.”
“그럼 일단 A는 받게 되시나요?”
“아마도요.”
P를 위한 아이스 초코도 나왔다. 대충 마무리된 인터뷰를 기자는 업로드하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1분쯤 지나자 기자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알고리듬이 킬했네요. 잠시 기다려주실수 있으신가요?”
“네.”
기자는 타블렛으로 데스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P는 아이스 초코가 제법 마음에 든다. 비키가 아이스 초코의 평점을 묻는다. P는 만점을 주고 선호하는 음료에 확인을 한다. 이 카페 한정으로.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인터뷰가 킬됬네요. 그래서 이 부분만 방송에 나갈껀데 확인해주세요.”
화면속의 P가 말한다.
“제대로 되도 오류율이 있어요. 판사가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근데 오류 패턴이 거꾸로에요. 사람들이 잘 확인안하는 건데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으면 기록을 남기거든요. 근데 오류가 판사의 판단이 아니라 판단을 하지 않은 사건에서 나타나요.”
기자가 P를 간절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정도면 의도에 벗어나지 않고 인용 했다고 동의해주실수 있으신가요?”
“네”
P는 타블렛에 손바닥을 찍어 인터뷰 방송 송출 및 영상 편집에 대한 동의를 한다. 기자는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나섰다. P는 K에게 전화를 건다. 
“인터뷰 다했다.”
“올. 티비나오겠네. 소주한잔 할까?”
“싫어 자고 싶어.”
“그래 알았다. 푹자고. 금요일에 J랑 보기로 한거 알지?”
“몰라 어차피 비키가 알려줄 텐데 뭐.”
“그랴. 조심히 들어가고.”
P가 집근처에 도착하자 비키가 저녁 메뉴를 묻는다. 오늘 P의 저녁 메뉴는 산채비빔밥이다. 그나마 고기가 덜 들어간 음식중에는 씹을 만한 음식이었기에 P는 군소리 없이 산채비빔밥을 주문한다. 
집에 들어가자 산채 비빔밥이 도착해있다. P는 게임을 키고 대충 우겨 넣으며 일일 미션을 조금 돌리다 침대에 눕는다. 비키는 자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전등 밝기를 줄인다.
P가 잠에서 깨었다. 어제 하루 동안의 일이 실감 나지 않았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깊게 숨을 쉬고 비키에게 말을 걸었다.
“몇 시야?”
“10시 27분입니다. 현재 읽지 않은 메일이 358통 수신한 메시지가 59건이 있습니다.”
P는 황당한 마음에 이메일을 열어본다. 방송사, 신문사 따위에서 엄청나게 많은 메일이 도착해 있다. 억지로 어제의 일들이 현실로 밀어 닥쳐 들어오고 있다. K에게만 10통이 넘는 메시지가 들어와있다. 
‘아직도 자냐? 일어나면 뉴스보고 연락해. KTBC에 교수님도 나왔다.’
P는 뉴스를 튼다. 화면 속에 아나운서는 어제 P가 만들어 놓은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어제 보도한바와 같이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열린 대부분의 공판에서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의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의 문제가 나타난 현재 시스템의 신뢰성이 검증하기 전까지 사용을 보류하여야..”
“법원은 난감한 상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도입된 후 판사 한명이 판결하는 사건의 수가 3배 이상으로 증가였고 로스쿨에서부터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사법행정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현재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은 현 사법 체제의 기본 입니다. 이를 사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재판이 불가능한 상황이”
“무엇보다 심각한 사실은 이미 수많은 판결이 이 시스템에 기반하여 이미 결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KTBC뉴스 박기철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법무 정보 시스템을 검증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저희 KTBC에서는 매우 놀라운 주장이 하나를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오류가 아닌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베이스의 조작가능성에 대한 의혹입니다.”
“법무 정보 처리 시스템의 오류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의 검증이 시작되었습니다. S대 김진묵 교수는 프로그램 오류가 아닌 데이터베이스의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발켰습니다.”
“법무 시스템의 오류는 일정한 패턴과 무작위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매우 특이한 사례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의도한 프로그램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논리 추론에 기반이 되는 판례 데이터 베이스를 제한하여 사용하면 이와 같이 일정한 패턴과 무작위적 오류가 동시에 발생하게 되는데요.”
“김진묵교수의 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는 주로 AI와 안드로이드 관련 판례를 중심으로 조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AI산업 및 안드로이드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P는 뉴스를 끄고 K에게 메시지를 적는다. 
‘뉴스 봤다. 비키가 고친 거 아니냐? ㅋ’
허기가 진 P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 옆에는 샐러드가 있었지만 P는 베이컨을 꺼내었다. 
“이번 달 가공육 섭취량이 15g 남았습니다. 이를 위반하실시 J생명에.”
“아이 씨발 닥쳐.”
“J 생명 무배당 프라임 실손 보험 약관에 따라 위반상황과 그에 따른 보험료 인상에 대한 고지는 중단할 수 없습니다.”
“위반하실 경우 등급은 C로 하락하게 되며 매달 7천 6백 원의 보험료가 추가로.”
“뭔 근거로.”
“본 보험료는 균형 잡힌 식단에 따른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대한.”
“근거 자료는 뭔대”
“위자료는 여러 연구결과와 10년 이상의 J생명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거도 조작된거아니야?”
P는 AI와 말싸움하고 있는 것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P님, P님은 비키를 신뢰하지 못하시나요?”
P는 베이컨을 오물거리며 건성으로 말했다.
“어”
“그거 유감이군요. ㅋ”

2017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