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아이 씨부럴 저 개새끼가
밤새 짖고 지럴이여
병신같은게 줬터져가지고 뭐가 잘났다고
검게 그을린 드럼통에서 타다만 각목 하나를 들고 저놈의 시커먼 몸둥아리 앞에 슨다
이 육시럴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새끼
지보다 한참을 어린 것에게 흠찟 쳐발려가지고는
피나 질질 흘리는게 뭐가 투견이라고
몇대 휘두르지도 못하고 손에 힘이 빠진다
낑낑거리지도 않고 그놈이 나를 바라본다
반쯤 멀어버린 왼쪽 눈깔이 붉게 부어올라있다
병신같은 것 뒤돌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
이 병신같은 것

2013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