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

사무실에 들어가자 팀장이 부른다. 회의실에 들어가자 팀장과 인사과 사람이 앉아있다. 분위기가 건조하다. 팀장이 말을 시작한다.
"수진씨 여기서 일한지 1년이 넘었지?"
1년하고 10개월째다.
"이번 계약 연장이 1주일 남았는데"
분위기가 건조해진다.
"일단 하고 있던 프로젝트도 마무리지었고"
건조함에 입이 마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여러 프로잭트 해줘서 고마워요."
바삭, 멘탈이 부스러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지금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지금 정직원도 희망 퇴직 받고 있고."
바삭
"그래서 계약연장을 안하는 걸로..."
바삭
"....그동안 고마웠어요."
팀장과 인사과 사람이 악수를 하고 회의실을 나선다. 회의실 문이 닫이는 소리와 함께 멘탈이 날아가버린다.
회의실에서 나와 짐을 정리한다. A4박스 하나로 충분히 담기는 양이다. 회사앞 강남구청역을 향해 걷는다. 풍경이 뭔가 익숙하지 않다. 아 아직 해가 떠있구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11시다. 아니 낮 11시다. 
낙성대에서 내린다. 마을 버스 정류장 옆에 빵집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오랜만에 편의점이 아닌 곳에서 음식을 산다. 방에 들어와 차가운 바닥에 앉아 빵을 베어 문다. 참을 이유를 찾지 못하자 눈물이 흐른다. 
분위기가 물기를 머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