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Project 0814-2014)

밥그릇에
밥풀 몇개가
말라 붙어있다

손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물에는 담가두었어야 했다
그러다 손톱이 살짝들린다

엊그재쯤에는 나름 뜨거웠을 밥솥을 연다
휘적 휘적 긁어 비워 담는다
김치 몇 조각도 꺼내어 빈자리에 밀어 담는다
국이랍시고 끓고 있는 냄비를 들어 모니터 앞에 앉는다
일방적으로 친한이들이 떠들어대고 있다
몇 번 숟가락을 들었다 놓는다
제법 들어줄만 하다

냄비에 미역 몇 가닥과 
밥그릇이 그 속에
밥풀 몇 개가
널부러져있다

최소한
물에는 담가놓아야 한다